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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주희귀식물 한라돌창포
글쓴이 곶자왈 
구분 식물
2008-12-12 오전 10:28:21

꽃잎 대신 수술이 화려한 특산식물


[김봉찬의 제주희귀식물] 31- 한라돌창포


한라산 아고산지대서 국내 유일 서식…조릿대 번식·불법 도채로 멸종위기


서귀포신문 webmaster@seogwipo.co.kr


 특산식물이라는 것이 있다. 지역의 기후, 토양 등 특수한 입지조건에서 오랜 기간 적응하면서 지리적, 형태적, 생리적 변화 과정을 거쳐 특정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야생식물을 말한다.


제주에는 100여종의 특산식물이 있는데 언젠가 소개한 적이 있는 한라솜다리, 섬바위장대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한라돌창포 역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한라산 아고산지대에만 서식하는 제주특산식물이다. 특산식물의 경우 이름 앞에 한라나 제주와 같은 지역명이 잘 붙는데 한라돌창포의 경우도 돌창포종류 중에서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라는 의미이다.



▲ 한라돌창포.


얼핏 이름에 창포가 붙어 우리가 흔히 단오 때 머리를 감으면서 사용했다는 창포를 떠올릴 수 있지만 사실 돌창포는 창포와 무관한 식물이다. 한라돌창포(Tofieldia coccinea var. kondoi(Miyabe & Kud?) Hara)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라산 정상부근에서 바위틈에 붙어 자생하며 Tofieldia속으로 우리나라에는 숙은돌창포, 돌창포, 한라돌창포 세종이 자생한다.


그중 숙은돌창포가 한라돌창포와 매우 유사한데 숙은돌창포에 비하면 한라돌창포가 잎의 크기가 작고 반면 꽃은 다소 크다. 학자들에 따라 의견이 다르긴 하지만 한라돌창포가 숙은돌창포의 변종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한라돌창포는 납작한 선형의 잎이 기부가 서로 마주 감싸며 여러 장이 포개어져 자라는데 크기가 어른의 새끼손가락 정도로 매우 작다. 지면 가까이에서 낮게 자라는 것은 익히 아는 고산식물의 특성이다.


잎 끝은 뾰족해지면서 부드럽고 하늘거리지만 기부는 다육식물처럼 다소 도톰하다. 이는 엽육세포가 비대해진 것으로 혹독한 환경으로 인한 수분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적응한 결과인 것 같다.


잎의 기부와 연결하여 뿌리줄기가 있는데 짧고 굵은 뿌리줄기에서 다시 가늘지만 단단한 실뿌리가 여럿 달린다. 실뿌리는 길이가 20~30cm 정도로 길어지는데 이는 한라돌창포가 고산의 바위틈에서 자라는 탓에 수분공급을 위해 실뿌리가 바위틈을 타고 길어지는 특성을 보이는 듯하다.


봄이 늦게 찾아오는 한라산 정상지역은 이맘때가 봄의 절정을 막 넘어선 시기일 것이다. 대부분의 꽃들이 6월과 7월 사이에 피어나는데 한라돌창포도 이때 꽃을 피운다.


여름철이 되면 꽃대가 올라와 손으로 잡을 수도 없을 만큼 자그마한 꽃들이 꽃대 끝자락에 총총히 매달려 피어난다. 꽃잎은 백색으로 여섯 장이 포개어져 있고 그 안으로 여섯 개의 수술과 세 개의 암술대가 달린 자방이 있다. 꽃의 구조가 모두 3의 배수로 이루어지는 것은 백합과의 독특한 특성이다.


수술 끝은 붉은 빛을 띠는데 꽃잎 사이로 살짝살짝 드러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꽃잎이 수수한 대신 수술 끝의 화려한 색을 입혀 곤충을 유혹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 작고 아름다운 식물도 한라산의 다른 고산식물들처럼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다.지구온난화와 제주조릿대의 번성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한라돌창포의 경우 암반 틈이나 바위 위에 붙어 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제주조릿대의 영향을 덜 받고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또 있다. 한라돌창포의 관상 가치로 인한 불법도채다. 피해사례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석부작 등에 애용되는 식물이므로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한라돌창포는 고산식물의 특성상 여름철 고온다습한 저지대에서 재배하는 것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번식 및 재배가 가능하므로 저지대에서 합법적인 루트를 통해 원예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면 좋을 것이다.


2008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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