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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안매립·도로건설로 위협받는 갯대추
글쓴이 곶자왈 
구분 식물
2007-12-13 오전 8:34:45
   


▲ 제주도에 자생하고 있는 갯대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는 한반도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아열대성 식물 자생지로 유명하다. 표고 200m이하의 해안지대에는 담팔수나무와 좀굴거리 및 산유자나무 등을 중심으로 한 난대남부의 상록활엽수림이 발달하였고, 도내에서도 가장 따뜻한 서귀포의 해안지대와 부속도서에는 갯대추를 비롯한 문주란, 파초일엽, 솔잎란 등 여러 종의 아열대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갯대추




이러한 아열대식물은 대부분 제주도가 분포상 북한계로서 개체수가 많지 않고 분포지역이 좁아 희귀종으로 취급되며 국내법으로 보호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하도리 토끼섬(蘭島)에 자생하는 ‘문주란’과 섶섬의 ‘파초일엽’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환경부지정 법적보호식물로는 동부해안의 황근과 돈네코 계곡의 죽절초, 만년콩, 무주나무 등을 비롯하여 이번에 소개하는 갯대추 등이 있다.


▶분포와 생태


갯대추는 제주도를 비롯하여 중국의 후지안, 광도, 훈난, 운난, 홍콩과 타이완 및 일본 등지의 아열대지방에 자생하며, 심지어 열대지방인 베트남과 인도차이나반도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열대식물이다. 대추나무와 비슷하다고 하여‘갯대추’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대추와는 잎과 줄기가 유사한 반면 열매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여기에 아주 재미있는 비밀이 숨겨있다.


 갯대추의 열매는 반구형으로 윗면은 편평하고 날개가 있으며 씨앗은 견고한 과육 속에 들어 있다. 언젠가 필자는 갯대추를 번식시키기 위해 열매속의 씨앗을 꺼내려다가 워낙에 견고한 탓에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땅 속에 그냥 묻은 적이 있다. 1년이 지난 후에도 싹이 트지 않아 호기심에 땅을 파보니 처음 묻은 그대로였다. 그래서 다음해에는 씨앗이 다칠까 걱정하면서도 열매를 망치로 깨어 씨앗을 분리해 묻었는데 결국 발아에 성공했다.


갯대추 열매가 이처럼 특별히 견고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갯대추의 자생지와 관련이 깊다. 갯대추는 바닷가에만 서식하는 식물로 해류와 파도의 도움을 받아 씨앗을 퍼트린다. 때문에 모든 식물 씨앗에 치명적인 염분을 차단하기 위해 과피는 목질화되어 견고해졌고 바닷물에 잘 뜰 수 있도록 가벼워졌다.


바닷물로 떨어진 갯대추의 열매는 해류를 따라 유유히 떠다니다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조건의 환경을 만나면 그곳에 정착을 하고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육안으로 쉽게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바다에는 수많은 갯대추의 씨앗이 떠다니고 있을 것이다.


오랜 기간 바닷가에서 자생하며 그곳 환경에 적응해 온 결과로 얻어진 독특한 번식방법으로 인해 갯대추는 해류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서식할 수가 없다. 반면 우묵사스레피와 돈나무 같은 종들은 갯대추처럼 해안과 인접한 곳에 자생하는 나무지만 갯대추와는 달리 새(鳥類)에 의해 씨앗을 퍼트리는 종이어서 해안과 멀리 떨어진 야산에서도 서식한다. 이런 점에서 갯대추는 해안에만 자생하는 진정한 목본성 염생식물(鹽生植物)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내의 갯대추 자생지는 제주, 남원, 대정 등지의 바닷가이며 해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곳에 작은 군락을 형성한다. 토양은 빈약하고 암반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린다. 자생하는 갯대추 중 가장 큰 나무(수고 4m)는 남원읍 태흥리에 있다.



갯대추나무


 


▶위협요인 및 보존대책


갯대추는 특별한 용도가 알려지지 않은 식물이다. 따라서 무단채취 같은 훼손요인은 없다. 주로 해안매립, 쓰레기 투기, 도로건설 등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경우도 절멸위험에 처한 종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주 감소요인은 해안개발, 토지조성, 하천개발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각종 공사에 앞서 사전에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하며, 지역 주민이 보호대상 식물임을 알 수 있도록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의 일들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봉찬/(사)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


서귀포신문 webmaster@seogwip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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