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은 그 숲이 간섭이 많고 섬형태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숲 주변에 임연군락이 발달합니다. 임연군락의 특성상 가시를 가지는 식물이 많습니다.

그들은 아주 탄탄한 조직입니다. 지면의 멍석딸기에서 부터 찔레, 청미래덩굴, 청가시덩굴, 실거리나무, 복분자딸기 그리고 이제는 숨을 돌릴까하면 꾸지뽕나무가 기다립니다. 한마디로 자연 철조망과 같은 식물망을 가지고 있죠

만만한 것은 없습니다. 뾰족한 가시, 구부러진 가시, 줄기가 변한 가시 등등 하나하나 호락호락한 것이 없지요

쓰라림과 고통이 있습니다. 내몸의 어느 하나를 뜯겨야 넘어설 수 있죠 풀린 실오라기하며 동물의 털들하며 몸에 피어나는 붉은 상처정도는 있어야 통과할 수 있죠

달콤함도 있습니다. 철벽수비의 끝, 그래도 위안이 될 수 있는 맛있는

결과물도 있고 새로운 숲의 내부를 경이롭게 볼 자격이 주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금 또 찾는 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있어 안전하고 풍요로운 숲이 있을 수 있고 그 안에 신비함이 살아있을 수 있습니다. 임연군락이 존재는 곧 자연스런 숲의 형성을 위한 시작이고 과정이며 늘 긴장하는 지대입니다.